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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푸른 풀밭 - 5월 1일 주보글

  • 문정식
  • 2005.04.30 오후 05:15

가장 푸른 풀밭

오늘 우리는 푸른 초지가 많은 영국에 사는 덕에, 2005년 5월을 맞아 넓고 넓은 잔디가 풍성한 Dalkeith Country Park에서 교회의 야유예배를 드립니다. 이렇듯 푸르른 잔디와 풍경들을 누리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이고 복이며 은혜인지…

이 푸른 잔디들을 보고 있노라니, 몇 년 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공부하면서 좋은 목장지역에 살았던 선배님의 재미있으면서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내가 살던 집주인이 길렀던 여러 젖소들 중에 다소 늙었던 독특한 소가 한 마리 있었다. 그 소는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목장이 드넓었었는데, 그의 관심은 늘 울타리 밖의 풀들에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자주 목을 울타리 밖으로 내미는 것이었지. 그 바로 안쪽, 그 늙은 젖소가 서 있는 편 뒤 넓은 곳에는 그가 필요한 모든 것들, 즉 훌륭한 목초밭과 그늘을 주는 나무들 그리고 시원하고 상쾌한 개울물, 심지어는 커다란 소금덩이까지 있었거든. 그런데 그 늙은 젖소는 무엇을 더 원했던 것일까? 늘 밖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 이야기는 한참 젊은 때, 혈기로 가득찬 저와 친구들이 현실에 대한 비판하며 그 현실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탈피적 환상에 가득찼던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얼마나 그 늙은 젖소와 같은 자였는지 모릅니다. 아니 이 세상에 사는 삶 가운데 얼마나, 그 늙은 젖소와 같은 삶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은 “울타리 밖의 풀이 항상 더 푸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것을 붙잡으려 하면서, 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정녕 이 얼마나 비참하고 불행한 일인지! 그 불만족 속에는 얼마나 큰 어리석음이 있는지!

그랬던 제 옛 자리에서 돌아와, 여기 이 자리에 서 보니 오늘의 이렇듯 좋은 환경을 생각할 때 푸르고 푸른 자연과 이곳에서 지낼 수 있는 여건을 주신 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쳐 다 알지 못할 때 우리를 구원과 영생을 위해 온갖 좋은 것을 준비하시며 허락하신 분이 바로 이러한 좋은 여건도 동시에 주신 분이십니다.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이러한 여건만이 아니라 이세상 모든 것을 지으신 당신께서 친히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고(히13:5)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빌4:19)고 약속해주십니다. 그러므로 다시금 눈을 들어 오늘 우리를 두신 곳인 이 푸른 공원을 바라보면서, 이렇듯 복되고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만족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질 때 저와 여러분은 울타리 안의 풀이 얼마나 푸른지 알게 되며 그로 인하여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와 만족이 넘치는 이 한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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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푸른 풀밭 - 5월 1일 주보글
  • 2005-04-30
  • 문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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